춘하추동 2-4 별리

춘하추동 2-4 별리

석두 7 3,663
진실은 파묻혀 버린다. 캐고 싶은 마음도 없다.
가까히 하기에는 너무 넘어야 할 산이 많다. 너무  많다. 내 친구가 그해 재수한 뒤 다음 해 한 여자를 만났는데, 그 여자는 그를 7년 기다려야 되는 현실에 돌아섰다. 왜 7년이냐고? 대학4년하고 군대 2년6개월만해도 그렇다.
그러니 불장난이 인생이 어떻게 될 수도  있겠다만, 이제 군대에 갈 나이에 한 인생을 맡을 능력이 없는데도 대쉬해라고 한다면,
그게 인생에 대한 도전일까?
 나는 또 집에 들어가지 않는다. 아니 집이 아니다. 엄마와 단 둘이 사는 단칸방에 들어가지 않았다.
참! 그 아지트에서의 에피소드 하나 잠깐 언급해야겠다.
아주 서글서글하고 제법 그램머인 소녀가 그 아지트에 하룻밤 자자고 왔다. 칼치사냥꾼인 늑대들이 득시글한 굴로.
그날 팁을 받은게 없어 하룻밤 여인숙비도 없다고 왔단다. 이 소녀는 그날 밤에 누군가하고 밤꺼리를 했다.
그렇게 가끔 와서는 대 주고 가는 소녀였는데, 그날은 나와 이 동네에 전혀 어울리지 촌스러운 놈과 자는데 이 소녀가 왔다. 이 촌남자, 그 동안 옆자리 건너에서의 스트레스 풀자고 덤비는 바람에 내가 잠을 설쳤다. 소녀는 완강하게 그를 밀어내고는 그래도 안면이 있는지 내 품에 안겨 울더라. 석두는 아마 그 때부터 신선 흉내 내고 있었는지 모른다.
이 소녀는 고아 출신이였다. 어느 날 부자집에 입양되어 아주 잘 나갔다. 여름 바캉스란 말이 유행할 때 캐논 카메라 메고 해운대로 어디로 다니다가 부산의 가장 번화가 음악다방에서, 예의 칼치사냥꾼에게 걸려 몸도 주고 캐논도 주고, 갈 곳이 없어 생백주집 서빙하는 신세가 되었다.
중요한거는 난 칼치 사냥꾼이 못된다는거다.
수자가 신경질 낸 것은 나와 인자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인자가 자기를 피한다는거였다.
수자는 인자와 여고시절 친구이고 고교 졸업전부산시향연주회 감람이후  내가 인자한테 보낸 장문의 편지 바람에 내게 쏠린 소녀이다.
그렇지만 나 탓으로 둘 사이 금 가는 걸 싫어 했다만 인자는 나타나지 않았다. 그리고 수자와 나 사이를 이어주던 인자라는 매듭이 없어지면서 둘은 자주 만나면서도 그냥 허물어지고 말았다.
결론은 칸타빌레 음악실을 빛 내 주던 두 미녀가 그해 12월달에 사라진 것이다.
6개월간의 풋청춘들의 성장통의 몸살이였다.
그리고 나는 침적한다. 추워지는데고 긴팔샤스 하나로, 둘이 나타나지 않는 음악실이 싫다고 
거리를 헤매고 다닌다만 갈 곳은 거기고 있을 곳도 거기 뿐이다.
 음악실 앞에 서울 학사주점을 흉내 낸 학사주점이 진짜 대학 재학생으로 개업했다.
술도 마시고 음악도 듣는 곳이다. 참으로 우리 젊으나 갈 곳 못 찾아 헤매는 청춘들에게 딱 들어 맞는다.
그 곳으로 내 주위에서 나에게 술을 참 많이 마시게 해주었다. 왜 그들은 나에게 술을 사 주었을까?
좀 앞에 나온 고아원 출신 소녀를 덮친 인간은 지금의 레오나르도 뭔가 처럼 잘 생긴 녀석인데, 지금도 있다, 부산체신청 뒷문 마즌 편의 다촌이란 다방에서 요즘의 된장녀가 되고 싶어하는 여고 갓 졸업생 덮치기 선수이다. 다촌다방이 중앙동에서 몇 안되는 분위기 좋은 음악다방이라 대학신입생들의 미팅 장소로 자주 이용된곳이지만, 난 부산 인쇄의 중심지, 중앙동이라 인쇄업하면서 처음 들어가본 곳이다.
이 녀석이 덮친 소녀는 이 녀석의 또 다른 사냥터이자  쉴 곳인 칸타빌레를 들락거리게 된다.
즉 좀 고상한데서 차츰 나락으로 내려 앉는 이치이다.
사회 첫 발 디딘 그해는 그렇게 상처투성이로 한 해를마감을 한다. 

Comments

mamelda
우왕 
화이트
소설같은 이야기군요...
토맥엔 소설가급인 분들이 많쿤요.... 
★쑤바™★
우앗~!!!!-ㅁ-;;;;;
대....대단하심다...-ㅁ-;;; 
움움~♡
강정구 교수와 조갑제씨...부산고 18회 졸업생으로 알고 있는데...
(석실장님도 부고 18회 이므로...맞죠!?emoticon_011)
그러면...시대상황이 대충 65~67년쯤 되지 않았을까욤? 
명랑!
60년대 같은데... 70년댄가? 
★쑤바™★
친 딸이 아니므로..결국 찾지 않았을지도 모르죠...

석실장님..이 시점에서 하나 질문을....-_-;;
현재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는 시점이 몇년도인가요??
왠지 80년대보다도 더 아래인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요..

오래된 옛날영화에서나 나올법직한 장면설명에..
왠지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는 기분이 매번 짜릿짜릿 해요.ㅌ 
명랑!
입양부모 가슴 아프게시리.... emoticon_009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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